/한국은행 로고
/한국은행 로고

정년을 앞둔 전북 베이비붐세대의 퇴직 소득이 퇴직 나이가 늦어질수록 남녀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초고령사회(고령인구 24%)에 진입한 도내에서의 베이비붐 세대는 퇴직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해 준비되지 않은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고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관련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함건 과장 등이 2일 국민연금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시장 퇴장과 지속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도내 베이비붐 세대 인구는 19만 2,000명이다. 전북 전체 인구의 약 10.9%를 차지하며 이는 전국 평균(8.7%)을 웃도는 수준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6·25전쟁 이후 신생아 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1955~1963년생, 즉 60세에서 68세의 인구를 뜻한다.

앞서 지난 2020년 기준 해당 세대 절반 이상은 임금 근로자나 자영업자로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있었고 평균 52.1세에 나이로 퇴직하거나 폐업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께 정년 나이가 60세로 연장(2016년 1월 시행)된다는 고령자고용법 개정의 영향인 것으로 한은 관계자는 분석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도 1961~1963년생을 기준으로 남녀 간 실질소득 격차를 보면 평균 108.8만 원이었으며 퇴직 시점이 늦어질수록 격차가 더 확대됐다. 성별 격차는 50~55세 구간에서 확대돼 여성 경력 단절의 효과가 중장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자영업자의 경우 남녀 간의 실질소득 격차는 1만 3,000원에 불과했다.

또한 퇴직자와 폐업한 자영업자의 소득 차이는 평균(1958~1963년생) 117만 5,000원으로 퇴직 시 소득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함건 기획조사팀 과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수급 개시 나이가 10년가량 남은 상황 속 불가피하게 퇴직해 충분한 조사 없이 창업과 폐업 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만큼 맞춤형 컨설팅을 비롯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관련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