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사진 오른쪽부터)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모여 앉아있는 모습.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사진 오른쪽부터)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모여 앉아있는 모습.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신당을 창당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키맨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제3지대 빅텐트’에 주목받고 있지만 전북 정치권에 미치는 체감도는 미지근하게 느껴지는 모양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집필한 저서 '퍼스트 무버, 한국의희망' 출판 기념회를 가진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가 다 모였다”며 “새 구도를 만드는 데에도 양향자의 도전의식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지금까지 도전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해주고, 잘 지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개혁신당’의 창당 절차를 진행 중인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양향자 대표에 적극적 구애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한국의희망’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과학기술이나 미래의 동질성만으로도 이미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 이렇게 확언한다”며 “한국의희망과 지향점엔 차이 없다는 인식을 몇 주 전부터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바 ‘서초동 사투리’와 관련해 “국민들이 여의도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여의도 사투리에서 벗어나야 한단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국민들은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할 또 다른 방언으로서 그들만의 언어인 서초동 사투리를 용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앞으로 받아들여야 할 그런 언어가 있다면 지금까지 입이 있으나 말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했던 과학 기술인, 젊은 세대의 이야기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공동대표 역시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전 대표 다 오고 양향자 대표 축하하러 온 건 단순히 책 출간을 축하하러 온 게 아니라 돕고 경쟁하고 의견이 다를 때는 치열하게 토론과 논쟁하면서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찾겠다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양향자 대표 앞세우고 돕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자체가 퍼스트 무버, K-정치를 시작할 때가 됐다”며 “분노의 정치를 넘어 진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 3지대 ‘4인방’(이준석·이낙연·양향자·금태섭)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계기로 빅텐트 연대 논의가 달아오를지 전북 정치권도 주목하고 있지만 온도차 역시 상존하고 있다.

현재 전북 정치권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른바 안철수의 국민의당을 오롯이 세우는데 큰 일조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

이른바 학습효과에 대한 조심감이 전북 정치권을 에워싸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양당정치에서 새로운 대안정치 세력으로 새로운 자리잡기가 그만큼 힘이 들다는 것을 경험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 새만금 예산삭감과 각종 현안 실패 등 불거지는 지역 차별론이 수십여 년 민주당을 지지했던 민심을 정권견제론으로 구심화하는 형국이다.

지난 20대에 불었던 새로운 정치가 아닌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분위기가 더욱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제3지대 빅텐트 연대에 따른 정치적 바람은 사실상 전북 정치권과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며 “전북에서 이를 지지할 정치적 구심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게 더욱 힘을 보태야 한다는 분위기가 전북 정치권들을 감싸고 있다”고 말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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