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시인의 동시집 택배 왔습니다(한수희 그림)’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그리면서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특별한 눈맞춤이 통통 튄다.

작품 가운데 우리집 CCTV’는 출장을 가서까지 아이에게 이것저것 지시하는 엄마를 소재로 삼는다. 간혹 전화 통화 끝에 .......!'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라고 전한다.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며 어른들 태도에 환기를 구한다.

시험 성적에 대한 아이들 심경을 담은 뻥튀기 소녀가 되고 싶다. 국어·수학·영어 성적표 뻥 뻥 뻥 튀기는(뻥튀기 소녀) 등에서는 아이들 마음을 발랄하고 재미있게 대변한다.

작가는 또 아이들 마음을 때론 할머니 같은 때론 대자연 같은 너른 품으로 읽어주고 보듬는다.

이른 봄, 뽀얀 쑥을 캐어다가 쑥떡을 만드는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진짜배기 봄을 선물한다. ‘솥 안에 넣고 푸우~푸우 하얀 김 쐬고 나온 찰진 쑥떡-. 내 입속으로 쏘옥 들어온다. 진짜배기 봄이’(봄의 맛)의 할머니 손길에는 넉넉하고 따뜻한 사랑이 깔려있다.

그는 이 동시집을 읽으며 “‘나도 이런 적 있는데, 나하고 똑같네’”하고 고개를 끄떡이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희 시인은 대학에서 사회복지와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림책 놀이와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36회 전북여성백일장 산문 부문에 입상했고, 소년문학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전주사람 전주 이야기에 동화 창암 바람을 발표으며, 공저로는 동시집 참 달콤한 고 녀석과 산문집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다.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전북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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