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리 작가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
이주리 작가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전주 지역에서는 고등학생들의 예술창작 활동 모임인 바람꽃의 명성이 자자했다. 이들은 학교 담벼락을 넘어서 미술, 음악, 문학,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세계관을 공유하며 소통했다.

이 시기 청소년들의 문화 환경은 척박했을 뿐만 아니라 대외 활동도 제한적이었기에 바람꽃은 새로운 희망이자 이정표 혹은 해방구로 작용했다.

어느덧 50대가 된 이들은 가끔씩 모여 학창 시절을 추억하다가 새로운 바람꽃 창작의 서식지를 마련하고자 지난해부터 전시를 개최해 왔다.

'바람꽃-리멤버링 1986' 전시회가 8일부터 13일까지 향교길68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16명의 작가가 작품을 내걸었다. 강다현, 이은겸, 임소희, 임솔빈은 부모 세대인 바람꽃의 자녀로 동시에 새로운 바람꽃이기도 하다.

박종갑은 인간적 삶의 번민을 주제로 문명사적 욕망을 담아냈다. 작품을 통해 천인합과 무위자연의 정신적 근원의 의미들을 되새겨 본다박영철은 한복과 우리나라 춤을 표현한 한복의 율동과 맥심커피를 색감 재료로 사용한 커피나무두 작품을 소개한다.


윤대라의 작품 담긴 구원에서 표현된 신앙은 원시이며 글자 순서만 바꾸면 시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주리는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에서 가끔 어느 삶 안의 행위에 대해, 생각에 대해 다그래라고 표현한다. 작가는 욕망과 행복하기 위한 몸부림의 형상과 크기는 다르나 궁극적으로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전수영은 욕심, 행복, 감사에서 바리캉이라고 불리는 이발기로 2024년의 소망을 표현했다전수연은 작품 '흐름'은 작가 자신의 작은 머릿속에서 꿈틀거리는 우주를 표현한 것으로, 이 흐름은 작가의 숨과 삶 전체를 대변한다.

바람꽃의 창립자인 박수학은 작품 서원장을 소개한다. 경향 각지의 나뭇잎으로 전사염하고 남산의 나뭇잎을 개오기하여 물들인 천을 배경으로, 김제와 전주에서 80년 이상 숙성된 간장을 덧장해 선보인다.

박랑주의 해바리기는 감정의 상처를 스스로 의식하고 안정과 치유가 되는 따뜻함을, 임솔빈은 작품 <-@ @->에서 적정선을 유지하는 인간관계를 그림으로 표현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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