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미술관이 해외 유명 작가들의 명작에 몰입형 기술을 덧입힌 명화, 미디어아트로 피어나다특별기획전으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전시는 클로드 모네를 비롯해 빈센트 반 고흐, 에곤 쉴레, 구스타프 클림트, 에드바르트 뭉크 등 인상파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빛과 소리를 만나 공감각적으로 피어나며 계절의 순환을 이룬다.

1전시실은 봄과 여름으로 구성돼 있다. 이른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 피는 아몬드 나무는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순간을 그려 생명의 시작을 알린다.

여름의 시작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과 함께 한다. 연못 가득 심은 수련과 빛에 따라 달라지는 정원의 경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어 고흐의 삼나무가 있는 밀밭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2전시실은 가을과 겨울을 주제로 한다. 에곤 쉴레의 네 나무들은 찬바람이 부는 가을을 연상케 한다.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을 가로로 나누는 시선과 하늘과 수직을 이루며 곧게 뻗은 나무들이 강렬한 대비를 보여준다.

겨울 풍경은 클로드 모네의 센 강 위의 얼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눈이 내린 후 얼음이 얼고 녹는 겨울 강가의 장면이 작가의 빛을 통해 새롭게 조망된다.

마지막 3전시실 인터렉티브 존에선 관람객들의 몸짓과 손짓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너도밤나무 숲은 가을의 끝자락, 순간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작품이다. 스산한 바람과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은 파편이 되어 이내 사라져가는 장면을 보여준다.

에드바르트 뭉크는 새 눈에서 인간의 내면과 존재를 고독과 불안이라는 감정으로 북유럽의 풍광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공간을 거닐면서 움직이는 이미지와 음악이 주는 다채로운 감각들을 통해 명화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 작품 속에 들어와 작가의 숨결을 함께 공명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새달 3일까지/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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