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원이 고지도에 나타난 전주 지명이라는 책을 펴냈다. 저서는 지역 문화를 살리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고지도에 기록돼 있는 전주의 옛 지명을 연구·조사했다.

전주의 고지도는 조선 초기부터 거리를 측정하는 기계를 발명해 지도 제작에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후기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과학서들을 통해 위도 및 경도를 이용한 세계지도의 존재를 조선지도 제작에도 적용했다.

위도와 경도를 대신한 1리 또는 20리 방안을 그려 지도를 제작한 비변사인방안지도(규장각)’라든지, 또는 거리를 표시하는 방점을 활용해 축척을 적용한 동여도(규장각)’ 대동여지도(규장각)’ 등이 제작됐다.

이와 함께 평면지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호를 활용했으며 다양한 지리 정보들을 표현했다. 산맥과 물길을 중심으로 풍수적인 관점에서 지도를 그렸고, 건물과 산성의 모양을 상당히 자세하게 그려 넣고 지명을 기록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군현 지도나 1872년 제작된 전주부지도들에선 산, 방리, 창고, 묘전, 단사, 학교, 성지, 공해, 누정, 관방, 역원, 불우, 교량, 제언, 장시, 고적 등이 나타나며 마을 이름도 면과 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기 시작한다.

이때 기록된 마을 명칭이 상당 부분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지도는 전주시를 포함해 충청도 대둔산 아래 양촌과 익산 황등면, 김제 공덕면을 아울렀고 남쪽으로 김제 귀신사, 완주 상관과 구이를 포함하는 등 광범위하게 다뤘다.

이번 논고는 전주 고지도의 변천과 특성을 시작으로 규장각 소장 전주부지도와 1872년 전주부지도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그리고 국립전주박물관과 전북대에 소장된 전주부지도를 분석하고 비변사인방지도 속의 전주부의 군사적 중요성을 조사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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