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영모화는 꽃과 새, 동물들을 그린 전통 회화로 선조들은 산수화나 사군자만큼이나 즐겨 그렸다고 한다. 우리 주변의 친숙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한은경 작가와 함께하는 ‘'우리 꽃 그리기-임모와 사생'전이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한국화가인 한 작가는 전통의 좋은 그림을 임모(베껴 그리기)하고 사생하여 이를 재창작하는 방식으로 20년간 화훼영모화를 지도해 왔다.

작업실 겸 집인 장한재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고 공부해 온 회원들과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작들은 장한재의 사계절 식물들을 직접 보고 그렸다.

이번 전시와 함께 ‘'우리 꽃 그리기회화기법서도 펴냈다. 책은 한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채색 공필화법을 익힐 수 있도록 화훼영모화의 섬세한 필선과 정교한 채색 표현법을 안내하고 있다.

박미현, 풀꽃, 한지에 채색, 50.0x40.5cm_2023 (1)
박미현, 풀꽃, 한지에 채색, 50.0x40.5cm_2023 (1)

1우리 꽃 그림의 전통에서는 화훼영모화가 역사 안에서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전통 회화 학습법으로 그림을 따라 그리는 임모와 자연을 직접 그리는 사생이 왜 중요한지 서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미감을 체화할 수 있게 한다.

2재료와 표현 기법 살펴보기는 재료와 용구의 사용법, 표현 기법 그리고 이를 활용한 제작 과정을 살핀다. 전통 회화에는 다채로운 재료가 있지만, 쉽게 구할 수 있고 꼭 필요한 재료 중심으로 설명했다, 표현 기법도 붓 잡는 법, 쓰는 법, 색의 사용 등 반드시 익혀야 할 내용을 다뤘다.

3고화 임모부터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신사임당과 김홍도 등 조선시대 대표 화가 6명의 작품을 제시하고, 따라 그려보며 그림의 감각을 익힌다.

4자연 사생은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그린 21가지 식물 작품을 제시하여, 이를 따라 그리며 작품에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물의 생태와 더 쉽게 그리는 팁 등 저자의 짧은 글을 함께 실었다. 수선화, 복숭아, 국화, 호랑가시나무 등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수록했다.

한은경 작가는 그동안 공부하고 수업해 온 과정을 책으로 엮어 발간한 것을 기념하고자 했다며"며 "책 내용대로 공부한 것들을 회원분들이 다시 한번 정리하고, 더 새로워진 마음가짐으로 시작의 출발선에 선 것 같다"고 전시 소회를 밝혔다. 전시는 새달 3일까지./정해은기자

김현경, 기다림, 한지에 채색, 39,5x67.0cm_2023
김현경, 기다림, 한지에 채색, 39,5x67.0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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