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인해 전국 병원이 경영 위기에 처한 가운데 12일 전북대병원도 간호사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통폐합 하면서 병동 2곳 중 1곳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려 병실이 텅 비어 있다./이원철기자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인해 전국 병원이 경영 위기에 처한 가운데 12일 전북대병원도 간호사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통폐합 하면서 병동 2곳 중 1곳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려 병실이 텅 비어 있다./이원철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 이탈이 3주를 넘어서자 전북지역 수련병원들이 운영난을 호소하며 병동 폐쇄에 돌입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각 수련병원들이 병동 폐쇄 등 축소 운영에 나서고 있다. 전공의 이탈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환자 수용의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다.

원광대병원은 이날 각각 7층과 5층 병동을 운영 축소키로 했으며, 전북대병원도 오전부터 본관 5층 1개 병동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이탈이 가장 많았던 전북대병원의 경우 최근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21개의 수술실 중 40%만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병원 수익의 원천인 환자 수용률이 저조해지자, 병원 매출도 비례해 함께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수련병원들은 정확한 손실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지 악화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매출 등 경영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어려워진 병원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병동 통폐합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했다.

앞서 전북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부터 적자가 발생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져 현재는 더 큰 적자를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현 상황이 장기화로 접어듦에 따라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다 보니 조치를 취했다”면서 “전북대병원도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환자 수 감소로 약물 등 구매 건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메꾸기에는 역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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