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전주시내 대학교 주변 원룸촌이 쓰레기 불법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오전에 찾은 전북대학교 인근 원룸가.

골목길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불법 쓰레기가 산처럼 수북이 쌓여있었다.

쓰레기 더미를 자세히 살펴보니 각종 생활 쓰레기는 물론, 배달 음식으로 인해 배출되는 일회용품에 음식물 쓰레기까지 담겨있어 악취가 코끝을 찔렀다.

쓰레기 불법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안내 문구와 CCTV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또 전봇대 옆에 높게 쌓인 스티로폼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탓인지 도로까지 넘어가 운전자들의 교통흐름까지 방해하고 있었다.

이곳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지원(23)씨는 “등·하교 시 불법 쓰레기 더미 옆을 지나가면 냄새도 나고 불쾌하다”며 “특히 전북대 인근 원룸촌에 대한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는 오래전부터 야기됐지만 지금도 해결 안 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전주대학교 인근 원룸가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닭 뼈와 먹다 남은 피자 등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으며, 일부 비닐봉투는 내용물이 그대로 쏟아져 나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날파리 등 갖가지 벌레들도 쓰레기 주변에 가득했다.

일부 대학생은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에 담겨진 쓰레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버리고 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원룸 주인 황모(67)씨는 “이번에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각 원룸에 세입자들이 많아진 만큼 불법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싶지만 악취 때문에 열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전주시내 대학가 원룸촌 등 쓰레기 불법 투기 과태료 부과 건수도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쓰레기 불법 투기 과태료 부과 건수는 총 2,057건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21년 208건, 2022년 663건, 2023년 1,186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전주시도 수년째 이어져 온 대학가 원룸촌 쓰레기 불법 투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근절에 나서고 있다.

전주시는 원룸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을 홍보하고 무기한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학가 원룸촌 쓰레기 불법 투기에 관한 민원은 자주 들어오고 있어 지난해부터 양구청에 불법투기 단속반(완산구청 6명·덕진구청 3명)을 만들어 수시로 단속하고 있다”며 “학교와 학생회 측과 잘 협력해 쓰레기 불법 투기 관련 홍보물을 나눔으로써 하루빨리 쓰레기로 인한 불편이 없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주민들도 불법 쓰레기 투기가 보이면 국민신문고 앱을 다운 후 즉시 신고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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