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전북 농촌지역 고령화로 농기계 조작 미숙 및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각종 농기계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원철기자
최근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전북 농촌지역 고령화로 농기계 조작 미숙 및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각종 농기계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원철기자

 

농기계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영농철에 농기계 사고가 집중되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총 535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1년 184건, 2022년 177건, 2023년 17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본격적으로 영농철이 시작되는 봄철(3~5월)에 농기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봄철에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193건으로 전체 농기계 사고 중 36%를 차지했다. 또 전체 사계절 중 가장 높은 사고 비율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5월 전북 남원시 주생면의 한 마을에서 경운기를 운전하던 80대 남성이 경운기 손잡이와 벽에 목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경운기 운전자의 운전 미숙이었다.

앞서 같은 해 4월에는 정읍시의 한 논에서 벼를 파종하던 50대가 파종기 컨베이어에 손가락이 끼어 좌측 손가락 2개가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농기계 사고들은 도내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농기계 조작 미숙, 야간 운행 시 표시등 미부착 등이 사고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령자들 특성상 힘과 순발력이 부족해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매년 봄철 농기계 사고가 끊이지 않자, 소방은 ‘영농철 농기계 사고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농기계 사고 발생 및 인명피해 저감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각 소방서 구조대원이 농업기술교육센터와 연계해 농기계 특별교육 훈련도 병행하고 농기계 사고 출동 시 펌프차, 구급차 등 유압장비를 동시 편성 및 다중출동체계를 구축해 신속한 인명 구조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농기계는 자동차와 달리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농기계를 사용하기에 앞서 농기계 사용요령을 숙지하고 농기계 작업 전후 점검, 보호장구 착용 등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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