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해석은 인간의 삶과 역사적 사건의 장소성으로 인식하게 된다. 

장소의 이동과 삶의 터전의 변화는 기존의 의식과 삶을 변화시키는 한 방법일 수가 있다.

삶의 터를 옮긴다는 것은 여행이나 답사와 같은 경험을 넘어 공동체적 삶에 공감하고 동화되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이 될 수가 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삶의 근거지를 옮기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국토를 여행하며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고 느꼈던 부안에 둥지를 틀었다.

김억 목판화전 ‘부안에 산다, 전시회가 4월 30일까지 부안역사문화관에서 열린다.부안역사문화관 특화운영 ‘부안을 아카이브하라’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이번 목판화전은 예술로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조명하는 올해 첫 전시회 이다.이번 전시회는 국토 인문학의 시각에서 장소와 풍경, 공간성을 표현하고 있는 김억 목판화가는 진수를 느낄 수 있다.

그는 제주, 안동, 강화, 백두산, DMZ 등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답사한 경험을 작품에 오롯이 남기는 예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이 작은 전시는 부안생활의 보고서이다. 새로운 문화 공동체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다”는 김억 목판화가 말 속에 부안에 살면서 느꼈던 장소와 풍경, 그리고 감성을 예리한 칼끝으로 표현했다.

외변산, 내변산, 직소폭포, 부안의 마을 모정을 담은 부안의 풍경 10점을 목판에 담아 선보였다.

작품으로는, 내변산 봉래곡 부안호(69x272cm), 외변산(69x544cm), 우반동(85x69cm), 봉래곡 직소폭포(185x46cm), 내변산(22.5x122cm), 동정마을 모정(38x90.5cm), 돈계마을 모정(38x72cm), 월천마을 모정(32.5x92cm), 변산 내소사(37x128 cm) 등이 있다.

김장천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