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사 전경
전주시청사 전경

전주시 4급(서기관) 고위직에 대한 여성 공무원의 승진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에 따르면 50~70만 인구수 비례 규정 등 4급직은 모두 14자리이지만 전주시 산하 2200여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불과 2명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시는 최근 5년간 4급 승진자는 여성 3명, 남성 13명으로 무려 10명 이상 차이가 났다.

그나마도 이는 지난 2020년 1명이 승진한 이후 2021~2023년까지는 단 1명도 없다가 올해 2명이 배출된 결과다.

반면 과장급인 5급 승진에는 최근 5년간 여성 50명, 남성 68명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는 9~6급 여성공무원 수가 남성공무원 수보다 월등히 많아 근무평정은 물론 6급 자동승진자(12년 근속)의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실상 단체장의 정무적 판단이 앞서는 4급 승진에서는 여전해 ‘유리천장’이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3월 현재 전주시 본청과 사업소, 덕진·완산 양 구청에 남성 970명, 여성 1236명 등 총 2206명이 근무하고 있다.

성별 비율은 지난 2020년 남성 1009명, 여성 1070명으로 61명 차이가 났고 2021년 남성 1009명, 여성 1157명으로 148명, 2022년 남성 1008명, 여성 1216명으로 208명, 2023년 여성공무원은 남성 984명보다 265명이 더 많은 124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 공무원이 많기 때문에 팀장급인 6급까지 승진률은 남성에 비해 뒤처지지 않지만 대부분 팀장급에서 정체되고 있다.

6급 승진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21년 남성 44명·여성 54명, 2022년 남성 28명·여성 44명, 2023년 남성 24명·여성 36명, 2024년 3월 남성 9명·여성 14명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

이렇듯 여성공무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3월 현재 5급 과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총 54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0.74%인 22명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면 여성공무원의 근무부서 역시 상대적으로 승진기회가 높은 본청보다 근평에서 점수를 낮게 받는 사업소와 양 구청에 쏠리고 있어 여성공무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6급 이하 본청근무 현황을 보면 남성 353명, 여성 335명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사업소와 양 구청을 비교해보면 남성 525명, 여성 839명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대해 한국노총 전주시노조 정완순 위원장은 “동등한 업무를 하는 여성공무원에게도 대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공무원 남녀비율 맞추기 등 여성에게 승진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지만 고위공무원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