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북한에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함께 둘러보며 “국가 위협세력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계기로 이뤄졌는데, 총선을 앞두고 최근 불거진 당정 갈등을 봉합하려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종섭 호주대사의 조기귀국과 황상문 전 시민사회수석 사퇴 요구, 그리고 총선 비례대표 명단 작성을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여권 내부에서 총선 위기설이 커졌다.
지난 1월에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처리를 놓고 대립했다가 충남 서천시장 화재현장에서 악수하며 갈등 봉합에 나선 바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기념식 공식행사가 끝나고 천안함 선체를 함께 살핀 후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현장에 있던 천안함 유족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천안함 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특히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한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주기도 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강조했다.
이와관련 대통령실은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내부 파열음이 터져 나올 경우 4·10 총선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가파르게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여권으로서는 총선을 앞두고 천안함 피격 현장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함께 방문하면서 안보 이슈를 띄워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기념식에 이재명 대표 대신 홍익표 원내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