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시네필전주 상영작 18편과 올해의 게스트 시네필을 전격 공개한다.지난해 첫 선을 보인 시네필전주의 미니섹션 ‘게스트 시네필’은 영화 복원 및 보존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벨라 타르 감독의 전설적인 명작 ‘사탄탱고’(1994)를 복원한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영화 배급 및 복원 레이블 ‘아르벨로스 필름’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메리엇’이 캐나다의 숨겨진 보석 같은 영화 세 편을 큐레이팅하고 직접 소개하기 위해 전주를 찾는다.

데이비드 메리엇이 선정한 세 편의 영화는 최근 복원작업을 마치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공개되는 작품은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1965, 데이비드 섹터)와 ‘볼륨을 높여라’(1990, 앨런 모일)를 만든 감독의 데뷔작이지만 거의 알려진 바 없는 ‘고무로 만든 총’(1977, 앨런 모일)이다.

또한 마지막으로 가혹한 현실과 지나간 시대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지만 오늘날 여전히 메아리처럼 말해지는 사회문제를 다룬 ‘데이비 스트리트의 창녀들’(1984, 재니스 콜, 홀리 데일)까지 캐나다의 60~80년대 희귀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이밖에 시네필전주를 찾는 게스트 중에는 하버드필름아카이브(HFA)의 헤이든 게스트 원장도 있다. 

영화제의 좋은 친구이자 조력자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험영화를 필름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조던 벨슨 감독의 ‘매혹’(1961), 로버트 비버스 감독의 ‘작업 완료’(1972/1999)는 하버드필름아카이브(HFA)가 소장한 35mm 필름과 어니 기어 감독의 ‘사이드/워크/셔틀’(1992)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소장한 35mm 필름으로 상영된다. 

여기에 일본의 학자이자 평론가인 히라사와 고가 선정한 아다치 마사오 감독의 독특한 영화 ‘약칭: 연쇄살인마’(1969)는 일본에서 복원한 4K 디지털 버전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보유한 35mm 버전을 함께 공개해 관객에게 비교 관람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복원작으로는 마사 쿨리지 감독의 ‘예쁜 영화는 아니야’(1975), 유럽 영화의 두 거장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의 ‘아브라함 계곡’(1993), 자크 리베트의 ‘미치광이 같은 사랑’(1969)이 있다. 

시대적 질문을 심도 깊게 사유하고자 선택한 영화는 빔 벤더스 감독의 ‘룸 666’(1982)으로 영화의 죽음에 대한 영화인들의 생각을 모은 다큐다. 

이 작품은 뤼브나 플레이우스트 감독의 ‘룸 999’(2023)와 함께 더블 피처 형식으로 상영된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장뤼크 고다르, 스티븐 스필버그, 알베르 세라, 알리체 로르와커 등 화려한 출연진만큼이나 그들의 영화의 미래에 대한 명언 또한 관객들의 가슴에 깊이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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