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여야 후보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유권자들을 향해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눈에 띄는 구호와 피켓 등을 들고 자신을 알리며 존재감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28일 오전 중화산동 은하아파트 사거리에서는 전주시갑 김윤덕 후보자가 시민 표심을 얻기위해 주력했다. 거칠고 차가운 바람에도 파란 수의와 하얀 장갑을 덧대어 쓴 김윤덕 후보를 비롯해 선거운동원들의 총선승리 의지를 꺾지 못했다.

출근길 몰아치는 차량을 향해 손가락으로 ‘1’을 가리키는 등 자신들의 기호를 각인시키면서도 후보가 그려진 피켓을 머리 위로 흔들며 열띤 유세를 펼쳤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KT사거리의 4개 교통섬도 선거운동복을 갖춰 입은 이성윤 전주을 후보의 선거 유세로 파랗게 물들어 있었다. 이 후보의 선거유세차량 노랫소리는 이른 아침부터 매섭게 쏟아졌던 빗소리를 묻히게 만들었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가는데도 운동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출근길의 시민들에게 환호성을 보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차량 통신장비를 통해 “4월 10일은 ‘윤 정권 심판의 날이다. 윤 정권을 심판해 전주시민의 자긍심을 회복시키겠다”며 “또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고 문화재 전주의 민생경제를 살려내겠다”고 소리쳤다.

국민의힘 전주시을 정운천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오전 9시 30분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삭발을 통한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지역 유권자의 동정심을 자극했다.

같은 전주을 선거구의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전주시에서 유독 인구유동이 잦은 효자동 효천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오전 7시 30분부터 출정식을 가졌다.

젊은 층의 선거운동원들은 저마다 손을 흔들거나 기호 7번을 외치며 ‘표심 구애 춤’을 추기도 했다.

완주·진안·무주에 출마한 안호영 민주당 후보 역시 삼례시장에서 첫 선거운동을 하며,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달라”며 지역 민심 속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열띤 ‘표심 구애’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선팅이 옅은 차량의 운전자들은 선거운동원들을 애써 외면하거나, 일부 횡단보도 신호를 대기하던 시민들은 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완산구 효자동의 한 사거리에서 마주친 시민 김현성(43)씨는 “아직 출생이 어디인지, 학력은 어떤지, 추진하는 공약조차 모르고 있어서 ‘뽑겠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면서 “아직은 출근길 속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조금 거슬릴 뿐이다”라고 했다./고민형·박민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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