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어플을 활용한 BHC 주문서 캡쳐본
배달어플을 활용한 BHC 주문서 캡쳐본

주요 가맹점 치킨 브랜드에 이어 BHC도 가격을 인상하면서 외식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인기 품목이었던 뿌링클 등이 2만 원대로 진입해 콜라와 배달비까지 추가되는 순간 가격은 3만 원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치킨은 더 이상 서민 음식이 아니게 됐다.

실제 7일 본보가 전북지역에 있는 BHC를 분석해본 결과, 인기 품목은 최소 2만 1,000원에서 2만 3,000원으로 올랐다. 치킨과 함께 콜라를 시키고 배달비까지 추가하니 금세 2만 8,500원이 됐다. 해당 가게의 최소 주문액(1만 6,000원)과 비교하면 약 68.8%나 차이가 난다.

시민 최모(40)씨는 "인상 전에도 가격이 비싸 직접 치킨을 포장해오곤 했다"며 "줄곧 BHC만 먹었는데 이젠 그냥 생닭을 구매해 집에서 튀겨 먹거나 마트, 편의점 치킨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HC는 지난해 12월 말께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의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인상은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 등으로 악화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함이라고 BHC는 이유로 들었다.

그러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반대 성명서를 내고 "BHC는 가맹점의 수익이 악화해 이를 빌미로 가격 상승시켰으나 당사의 순 이익률은 5년(2018~2022년)간 연평균 23.0%로 높은 수준"이라며 BHC의 공시된 감사보고서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단체는 "매출원가율은 2021년 58.3%에서 2022년 62.3%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율 상승률은 약 5.7%지만, 순이익률은 약 31.8%나 상승했다"며 "BHC의 주장인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이유는 타당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BHC를 포함한 교촌치킨, BBQ 등 국내 3대 치킨 가맹점은 프라이드 기본 메뉴 가격이 2만 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아 가격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다면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인상으로 구매를 외면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도록 가격 인상 철회 등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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