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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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물가 상승이 가파른 가운데 대형유통 매장의 달걀 값이 7,000원대를 돌파하면서 서민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전북지역 달걀 한 판(특란·30구) 평균 소매가는 7,105원으로 집계됐다. 도내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마지막으로 검출된 지난해 12월 19일(6,382원) 가격과 비교하면 약 3주 사이 11.3%가 치솟았다. 달걀 가격은 지난해 말 6,738원이었고 이달 초 2.5%(6,912원)가 상승했음에도 6,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5일 이후 돌연 7,000원대에 진입해 가격이 유지되는 중이다.

실제 이날 오후 전주시 내 마트 일부를 다녀본 결과, 달걀 한 판(특란)의 가격은 최소 7,200원에서 최대 9,500원(할인가 포함)의 가격대로 판매됐다. 또한 유명 브랜드의 달걀 15구짜리의 경우에는 한판 가격과 비슷한 가격(7,980원 등)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달걀 가격이 요동치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더 오르기 전에 달걀을 미리 사둘지 고민하기도 했다.

주부 임선이(40대)씨는 “아이들 간식으로 줄곧 구운 달걀을 만들어주는데 달걀 몇 판을 미리 쟁여둬야 하나 싶다”면서도 “달걀은 얼릴 수도 없고 유통기한도 짧아 가격이 올라버리면 다른 간식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북도를 비롯해 정부는 일일 달걀 생산량을 고려해도 당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수급 불안이 생길 가능성을 대비해 정부는 미국에서 들여온 신선 수입란 112만 개를 이번 주부터 대형마트에 우선 공급한다. 오는 11일부터는 유통업체를 통한 할인 지원도 조기 시행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 과정에서 달걀 수요가 늘면서 발생한 일시적 가격 상승이고 곧 내림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산란계 살처분이 늘어나면 추가적인 공급 대책도 가동해 가격 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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