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가격이 작년부터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힘겨운 겨울나기가 혹독할 지경이다. 휘발유보다 비싼 ‘서민연료’ 등유(1600원) 연초보다 40% 올라..."농사 접어야 하나"
전주시 평화동에 거주하는 김모씨(68)는 올 겨울을 버티기가 힘겹다. 급등한 실내 등유 가격이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마 제작년 등유 한드럼(200리터)에 15만원 정도였는데 올 겨울에는 30만원이 훌쩍 넘었다"며 "새벽 시간대 잠시 보일러를 가동하는 방법으로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임실에 거주하는 이모씨(73)도 "오랜된 주택은 난방 효율이 떨어져서 한달에 한드럼 정도 지출하고 있는데 올 겨울엔 난방비 걱정에 한숨만 니온다"고 하소연했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에 접어들면서 서민 삶또한 얼어붙었다. 1년 새 50%가량 급등한 실내용 등유 가격이 좀처럼 안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한숨은 더 늘어간다.
등유값은 2021년까지 리터당 700~800원대에서 공급되던 가격이 지난해부터 인상되면서 16일 도내 평균 가격이 1525원대에 공급됐다.
오늘자(16일)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544.93원, 경유는 1662.85원으로 간신히 등유가격이 휘발유보다 19.93원 싼 가격에 판매됐다.
산업부도 난방유(등유)의 주된 소비자가 취약계층이란 점을 고려해 동절기 등유가격 안정을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 가격(21년)까지 인하되는 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최근 등유 가격은 리터당 1500원대로 하락세에 있지만, 지난해 1월보다는 리터당 약 400원 이상 상승한 가격으로 기름보일러 등을 활용하는 취약계층에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등유가격은 지난해 1월 1098.1원에서 11월 1607.7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8일 기준 1507.1원으로 떨어졌다.
이날 석유공사는 올해 겨울철 등유 수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급 차질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 등유 바우처의 가구당 평균 지원단가를 31만원에서 64만1000원으로 지원을 늘렸지만 서민들은 고물가와 추위 등의 원인으로 두발 뻗고 편안하게 보금자리에서조차 지낼 수 없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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