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야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지만 예전에는 우물에서 식수는 길어오고 펌프로 샘물을 퍼내서 생활용수로 쓰곤 했다. 이런 정겨운 시골의 정취를 빗대어 자신을 반추해본 한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박삼규 저자의 시와 수필집 ‘마중물’. (신아출판사) 교단정년퇴임기념문집으로 펴낸 이 책은 40년간 영어교사로 봉직했던 교육자로서의 삶 속에 녹아들어있던 문학소년, 올곧은 사회를 바라보는 의식자의 시선 등을 한줄 한줄 일기처럼 풀어내고 있다. 책의 구성은 먼저 시를 담았다. 내장산/구름이 머무는 곳/세월 나그네/고향/무던한 농자들/당신
이제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부채 바람 쐬면서 소리 한자락 듣고 종이냄새 풀풀나는 옛책 완판본도 구경한다.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 전주소리문화관과 전주부채문화관의 시범운영에 관한 설명회가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소리문화관에서 마련됐다.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시에 위탁받아 오는 2014년 6월까지 3년간 통합 운영하는 3대문화관(소리, 부채, 완판본). 공모를 통해 지난 7월 운영실장과 팀원을 선발하고 부채와 소리문화관은 26일부터, 완판본은 오는 9월 6일부터 시범 운영되어 오는 10월 3대문화관이 정식 개관 예정이다. 이
온전한 구는 아니다. 반으로 나눈 것을 이음새로 합해놓거나 일부를 쪼개 다른 구를 끼워 넣은 탓이다. 언뜻 보면 양팔을 쭉 벌린 새의 날개 같기도, 마주보며 악수하는 사람의 손 같기도 하다. 9월 4일까지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열리는 강정이 도예전 ‘상생-WinWin'의 영감은 날개다. 양쪽을 똑같이, 동시에 움직여야만 나는 걸 보며 개인으로 왔으나 공동체로 살아야 함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서로를 조화, 발전시키는 ‘상생’을 주제 삼은 건 이 때문. “우리 인생의 팔할은 관계가 아닐까요? 문득 어떤 상황에 대해 여유롭게, 현명하게 대
‘문화자원봉사활동’이라는 명확한 범위를 정해 ‘자원봉사’와는 다른 개념을 갖춰낸 후 지속성을 위한 단체들의 세부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문화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전주 효자문화의 집(관장 강현정)이 주관해 26일 오후 2시 한지산업지원센터 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문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문화자원봉사 네트워크 포럼 ‘전라북도지역 문화자원봉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발전방향 모색’. 먼저 효자문화의 집에서 진행했던 책읽는 실버문화봉사단 ‘북북’의 활동에 관한 사례에 대해 주세택 문화봉사자가 발표에 나섰다.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지역작가들과 함께 ‘아트:광주:11(art:gwangju:11)'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아트:광주’는 광주문화재단에서 선보이는 아트페어(미술시장). 국내외를 대상으로 하고 실험성을 강조하는 등 규모는 작지만 내실을 갖춘 아트페어로 알려져 있다. 2회를 맞은 올해는 로컬(local․지방)과 글로벌(global․세계)이 공존하는 ‘글로컬’에서 착안, 국내에서 손꼽히는 갤러리 현대서부터 현대미술의 본산지인 파리, 홍콩, 베이징까지…다양한 화랑들을 섭외했다. 서신갤러리의 경우, 전속작가인
동서고금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의 훌륭한 말, 명언은 그에게 별이다. 역경에 처할 때면 귓가에 맴도는 명언이나 까만 밤을 밝히듯 반짝거리는 별이나 용기를 심어주는 건 매한가지니 말이다. 선동 이순종이 명언에세이 ‘내 마음 속 99개 별(수필과비평사)’을 내놨다. 불경, 소설, 회견 등 다양한 경로에서 접한 글귀 99개를 선정, 자신만의 심경 및 일화로 풀어내고 있다. ‘1부 그리움’ ‘2부 마음’ ‘3부 꿈’ ‘4부 지혜’ ‘5부 삶’ ‘6부 행복’이 그것. ‘마음속에 푸른 가지를 품고 있으면 지저귀는 새가 날아든다’에서는 ‘희
‘길’을 인생에 빗대곤 한다. 선택에 따라 갈라지나 어디든 다다른다는 게 그 이유다. 그래서일까. 오늘을 살고자 오늘도 걷는 이가 있다. 현대판 김정호, 신정일의 ‘길에서 행복해져라(상상출판)’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로 ‘신정일의 신택리지’ ‘느리게 걷는 사람’ ‘섬진강 따라 걷기’ ‘조선을 뒤흔든 최대의 역모사건’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 등 50여권을 써 낸 저술가가 또 신작을 내놨다. 문화답사를 곧잘 따라다녔던 둘째 아들 신하늬의 그림을 더해 길에서 본 나, 너 그리고 세상을 풀어내고 있다. ‘길에서 만난 세상
전북미술의 장, 2011 ‘제8회 JBAF 전북아트페어’가 9월 2일부터 8일까지(개막 2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린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회장 김두해)가 주최하고 JBAF 전북아트페어 운영위원회(위원장 이건옥)이 주관하는 대회로 2004년에 시작, 다양한 분야의 미술작품들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공모한 40여 팀 중 32팀을 선정해 개인전 형식으로 치른다. 참여 작가는 조시연 최강곤 송재영 김태이 이효남(한국화) 성민숙 이정희 정광자 조 숙(수채화) 왕혜경 이가립 최
“장애인이 맞닥뜨리는 불합리한 구조를 다루려 했는데 여성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독립 혹은 성장으로 시선이 가더군요. 결국 우리 모두의 얘기일 수 있겠네요.” 연기 경력이 없는 장애인의 출연, 장애시설에서 일어난 실화를 각색,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및 수상 등 숱한 화제를 낳은 영화 '숨(Elbowroom)’. 2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숨’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 감독 함경록과 주인공 박지원이 함께했다. 함 감독의 첫 장편인 ‘숨’은 장애인센터에서 영화강의를 하던 중 접한 얘기다. 2007년 방송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른 후
‘연화동 1-7’의 이번 주제는 ‘중독’이다. 어떠한 사물이나 사상에 젖어, 제대로 판단치 못하거나 반복된 행동을 일삼는 상황을 통해 예술가의 그것 ‘작업’을 풀어내기 위해서다. ‘연화동 1-7’은 전북대 교수 엄혁용을 비롯한 청년 조각가들의 모임으로 김성석 김효경 박광현 박재연 온승현 윤길현 이상현 이호철 이효문 한정무가 참여한다. 동문을 모아 친분을 쌓는 식의 단체전에서 벗어나 뜻을 우선시했다는 게 특징. 전주 덕진공원 뒷동네인 ‘연화동’에서 따 온 이름에서는 중앙의 보편성에 따라가기보다는 지역의 특수성을 찾아내려는 의지가 엿보
(사)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회장 김삼열․이하 전주미협)가 ‘제7회 전국온고을미술대전’을 비롯한 하반기 주요사업을 발표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원로작가초대전’ ‘학생․작가 인물화전’ ‘초․중․고 사생대회’ ‘전주미술협회전’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매년 열리는 ‘전국온고을미술대전’은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소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등 9개 분야에서 작품을 공모, 상장 및 상금을 수여하는 대회. 올해는 서예와 문인화를 표구관계상 먼저 모집하고 환경조형부문 대상 상금을 1천만 원
오래된 한옥에서 오래된 클래식을 듣는 시간이 돌아왔다. 8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옥생활체험관 마당에서 열리는 송원진․송세진이 들려주는 ‘불멸의 사랑이야기 그 네 번째-한옥으로 놀러온 클래식 문학소년’. 송원진․송세진이 들려주는 ‘불멸의 사랑이야기’는 두 자매가 각각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주와 서울에서 진행 중이다. 부모님의 고향인 지역에서는 2008년에 시작, 한옥마을이 주는 아늑함 혹은 이질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의 명소를 찾은 관광객, 멀
▲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에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소리프론티어’(이하 소리프론티어)의 관객심사단을 모집한다. 소리프론티어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창작국악팀 9개 팀이 소리축제기간에 펼치는 릴레이 경연 콘서트을 심사하며 만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객심사단으로 신청 가능하다. 신청은 26일부터 9월 5일까지 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에를 통해 이메일로 접수 하거나 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사무실(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1층)에 방문 접수하면 된다. 관객심사단은 오는 10월 1일,
▲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대표 이인권)이 오는 9월부터 전북지역 다자녀 가정에 공연 및 전시 할인 혜택을 마련한다.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자녀 셋 이상의 다자녀 가정(막내 2000년 이후 출생에 한함)을 대상으로 전당의 기획공연 및 주최공연 최대 30%할인과 기획전시 입장료 최대 50%까지를 할인해준다. 자녀가 많은 가정은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힘든 현실을 감안해 소리전당이 마련한 혜택으로 다자녀 가정은 공연 등의 관람을 위해 주민등록 등본이나 의료보험증 등을 제시하면 4인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 270-8000.
▲ 전주 효자문화의 집(관장 강현정)이 26일 오후 2시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전북지역 문화자원봉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효자문화의 집의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되는 이날 포럼은 지역 문화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고민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예술 사례를 수집,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소통을 통해 지역의 문화를 통하기 위한 자리이다. 추미경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 김선태 문화바우처사업 단장, 구성은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정민룡 광주 북구문화의집 관장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위탁 운영하는 3대문화관(전주부채문화관, 전주소리문화관, 전주완판본문화관)의 시범운영 설명회가 26일 오전 10시 전주부채문화관과 소리문화관에서 마련된다. 지난 7월 1일에 전주 한옥마을에 개관한 3대문화관의 운영 계획을 들을 수 있는 자리로 전주문화재단 권희창 사무국장이 3대문화관 개요 및 시범운영에 대한 배경과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임승한 부채문화관 운영실장이 전주부채문화관 전시실 운영 및 교육체험, 공연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한다. 이와함께 박희 전주소리문화관 운영실장이 전주부
이제 코끝에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스민다. 완연한 가을로 가기에는 아직 시기가 남았지만 무더운 여름 기운은 지난 요즘, 가을 초입에 미리 가을을 느껴보는 클래식 공연의 무대가 마련된다. (재)우진문화재단, 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에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한 여름밤의 콘서트’. 전북이 국악의 본향이라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준 높은 서양음악의 무대가 많이 마련되고 있는 문화의 고장으로써 이번 무대 역시 위엄 있고 장중한 클래식 선율로 초대한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조규철 단원의 해설로 그
8월 넷째주 친필원고 전시는 부지런한 문인들의 원고로 꾸려졌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오는 2012년 5월 27일까지 마련하는 전라북도 문학인 친필원고 전시회 ‘전북 문학의 무늬’. 8월의 4번째 전시인 이번 전시는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23일부터 28일까지 마련되며 김계식 김광희 김규동 김금례 김기찬 김길남 김남곤 김다연 김도수 김돈자 문인의 원고가 전시된다. 전시의 제목처럼 원고에 넋을 새겨낸 문인의 원고들을 만날 수 있다. 정읍이 고향인 김계식 시인은 2005년 늦은 등단에도 열권의
전주는 그야말로 맛의 고장이다. 그런 전북의 미향(味香)을 소설책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가 매월 진행하고 있는 ‘혼불, 그 한마디’의 일곱번째 시간으로 주제는 ‘음식’.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90분 동안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현대소설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혼불을 다시 읽어 본다. 전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故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혼불’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시간은 ‘혼불 속의 음식이야기’이라는 소주제로 꾸려져 독서
고희(古稀)에 펴낸 처녀 수필집. 흔히 나이를 뜻하는 한자말로 70세를 가르쳐 종심은 마음 내키는대로 행하여도 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한다. 펜 가는대로 마음 내키는대로 옮겨냈지만 차분한 생각들이 담겨진 늦깎이 수필가의 책이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수필과 비평사에서 나온 이신구 수필집 ‘피안화의 추억’. 초등교사로 봉직한 이신구 저자의 이 책은 42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저자의 성실한 근성이 책의 구석구석 묻어난다. 총 60편의 부지런한 써낸 수필들은 6부로 구성되어 그동안 우리가 만나왔던 수필집들의 ‘왕년에~’시리즈와는 조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