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의 불모지였던 전북에 글밭을 일구며 후학 배출에 힘 쓴 서재균 아동문학가의 혜안이 담긴 산문집 '멀고도 먼 길(신아출판사)'이 출간됐다. 격동의 시대 속에 교사로, 언론인으로, 문학인으로 살아온 서재균 문학가는 우리 삶에서 결코 떼어낼 수 없는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을 글 속에 녹여낸다. 때로는 아득한 기억 저편의 추억을 담백하게 풀어내거나, 누군가는 무심히 흘려보낼 일상의 모습을 꼼꼼히 곱씹고 들여다보는 작가의 세심함은 따뜻하면서도 날카롭다. 특히 50년 우정을 나눈 조영희 시인과의 일화를 말하는 대목은 절절
'문예연구' 2021년 가을호(통권 110호)가 발간됐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 맞춰 다채롭고 풍성한 글감이 담겨있다. 이번호에는 코로나 시대 '문학의 위기와 대응'에 대해 문예지가 해야 할 역할을 성찰하는 섹션을 기획으로 실었다. '혐오의 사회학'을 주제로 기획된 글에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혐오가 사회적 증상으로 점점 복잡한 양상을 띠어 가고 있음을 진단하고 문학이 혐오를 재현하거나 사유하는 방식을 살핀다. 혐오의 사회학이라는 하나의 큰 줄기를 뼈대로 양윤의는 혐오를 사유하는 것이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가 가을을 맞아 회원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아르고 광장에서 꽃과 숲을 주제로 한 86편의 시와 수필화가 전시된다. 이번 시·수필화전은 작품마다 QR(큐알)코드를 부착해 현장에서 시와 수필을 육성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김영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회원들의 대면 소통이 어려워 가을의 분위기가 묻어 있는 전주 수목원에서 꽃과 숲을 주제로 준비하게 됐다"며 "코로나로 지친 삶을 환하게 밝혀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고창군과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가 주최·주관한 2021년도 고창학 학술대회 결과물이 책자로 발간됐다. 이 책에는 김익두 전북대 교수의 '새로 발굴된 선운산곡의 발견·기록화 과정과 그 역사-문화적 특징·가치·의의', 최헌 부산대 교수 '현전 백제가요 전승 자료들과 그 문화-역사적 가치', 나경수 전남대 교수 '고창지역 주요 전승가요와 그 문화적 활성화와 방안' 등 고창의 풍류문화 및 전통가요 관련 5편의 논문이 실렸다.또 이 논문들에 관한 진동규·호병탁·안후상·김헌선·최선아·이용찬 선생의
최병륜 시인의 향곡시선집 '우보만행(신아출판사)'이 출간됐다.시인은 뒤표지 글을 이렇게 썼다. "태초에 하늘이 공활한 영역을 내어 관해한 안목과 도량을 키우는 사색과 사유의 여백을 허락하였고 땅은 만물의 생성과 삶의 지혜와 희망과 행복의 열매를 맺게 하는 자애를 베풀지 않았던가."최 시인은 내면의 감정을 경험의 역사로 치환해 풀어냈고, 세월의 흐름과 이를 통해 다져진 본인의 철학을 시로 구현해낸다.향곡시선집 '우보만행'에서는 최병륜 시의 발원지를 탐사할 수 있으며, 거기에는 넘실대는 개인의 감정에 앞
전북의 역사와 문화가 가득 담긴 최기우 작가의 희곡집 ‘은행나무꽃(평민사)’이 출간됐다. 이 책은 ‘상봉’과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12년 만에 펴낸 희곡집이다. 희곡집에는 전주시립극단과 함께 한 ‘누룩꽃피는날’을 비롯해 극단 까치동과 호흡을 맞춘 ‘교동스캔들’, ‘은행나무꽃’, ‘수상한 편의점‘, ’조선의 여자‘ 다섯 편이 실렸다. 인간 생활의 모순과 사회의 불합리를 풍자적으로 표현한 ’수상한 편의점‘을 빼면 모두 전북의 역사, 문화와 관계가 깊다. “은행나무는 사람들 곁에서만 자란답니다. 늘 사람을 그리워하기 때문이에요.
김철모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서리꽃 피운 당신(한국문학세상)'을 펴냈다. 서정적이며 마음에 와 닿는 자연과 가족 이야기로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던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아름답고 투명한 언어로 맑고 고운 서정의 세계를 한껏 펼친다. 시인은 자연풍경과 전원생활에서 몸으로 체득한 꽃과 과일나무, 길양이들의 이야기를 본인만의 감성으로 표현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길은 따뜻하고 선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순하고 여린 마음의 부드러운 서정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때로는 우리 사회를 냉정하고 치
1996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순수하고 담백한 시세계를 구축해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윤현순 시인의 신작 ‘느그시(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2003년 첫 시집 ‘중심꽃’과 두 번째 시집 ‘되살려 제 모양 찾기’, 세 번째 시집 ‘노상일기’ 등에서 삶의 따뜻함을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달했다.이후 8년 만에 펴내는 네 번째 시집 ‘느그시’는 평생의 기쁨과 고통 상실과 사랑, 해탈과 희망이 녹아있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거침 없고 자유로운 호흡과 심오한 명상적 상상력이 도처에 묻어나는 깊이 있는 따스함이 묻어난
윤영근 작가가 남원 고전소설 '홍도전'을 현대소설로 발간했다. ‘홍도전’은 홍도라는 주인공과 정생이 의혼했으나, 전쟁으로 헤어지고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임진왜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남원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다.조선과 중국을 동시에 등장시키는 것이 특징이며, 온갖 고난을 이겨낸 숭고한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고전소설은 거의 원문이거나 ‘고어체’로 되어 있어 현대인들이 접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읽기도 힘들고 해독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이에 윤영근 작가는 옛날의 규방문학처럼 남녀노소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계간지 한국창작문학이 2021 가을호에 일본이 인식하고 있는 독도에 대해 짚어보는 특집 칼럼을 실었다. 권두칼럼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예비된 선전포고'를 작성한 김중위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장은 일본은 독도에 관해 말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이미 일본학자들이 역사적 사료를 통해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외무성과 정부가 딴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도쿄올림픽을 치루면서까지 독도가 자기 땅인 양 세계인들에게 선전했고, 이는 언젠가는 일본이 되찾아야 할 땅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는 우려를
“3학년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작년과 다른 여름을 기대했지만 올 여름도 집콕의 시간이었다. 언제쯤 나의 초등학생 시절에 신나고 재미난 여름 방학을 보낼 수 있을까? 외롭고 따분한 집보다 오히려 학교가 그리워졌다.”전북동시문학회(회장 박예분)과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이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제10회 가족과 함께하는 동시화대회’서 고은후(전주 우림초 3년)·김지완(전주 송천초 4년) 가족이 대상인 전라북도교육감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167점이 대회에 응모했으며, 이예원(전주 서곡초 3년
하루하루 묵묵히 해야 하는 일들을 하면서 일상을 살다 보면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찾아온다.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소소한 행복들이 에너지를 충전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국에 '치앙마이 한달살이'는 꿈같은 일이다. 저자는 코로나19로 가까운 여행지조차 가기 어려워진 시기, 집에서도 태국 치앙마이 풍경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글과 그림으로 꼼꼼하게 기록했다.수행과 여행을 목적으로 홀로 치앙마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조윤수 작가. 그는 낯설지만 익숙하게 한달살이를 시작했고, 그 과정을
제16회 황의순문학상 및 제21회 수필과비평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8일 충북 청주시 신남동 소재 한 식당에서 열렸다. 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변종호)가 주최하고, 수필과비평사(발행인 서정환)가 주관·후원하는 시상식으로 이날 부안 출신 석인수 수필가의 수필집 '세월의 흔적'이 제21회 수필과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군산출신 강이례, 김혁종씨를 비롯해 18명이 신인상을 수상해 작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엄현옥 심사위원은 “석인수의 수필집 '세월의 흔적' 은 자기 응시와 성찰을 통한 삶에 대한 신념을 작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가 '전북문단' 94호를 발행했다. 장르별 권1, 권2 묶음 형태로 나눠 회원들과 독자들이 읽기 편한 편집 체제로 꾸몄다.특집 섹션에는 '제1회 珊瑚문학상' 공모 수상작과 수상자 당선 소감과 심사평이 게재됐다. 또 ‘제16회 전북문인대동제’ 때 강인한 시인 초청 강연 내용과 ‘한국문인협회문학상 수상자’ 중 전북문협 회원 수상자 작품도 특집으로 엮었다.연속 기획특집으로 꾸민 ‘전북문협에 변방은 없다’에는 부안문협과 김제문협의 활동 상황과 지부장 인터뷰가 실렸다. 그간 잠정 중단됐던
전북문학관이 25일 '도민과 함께하는 문학광장'을 마련했다. 문학광장은 전북문학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문학과 인문학의 전문가를 초청해 월 1회씩 특강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8월 문학광장은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석정문학관 관장을 역임한 정군수 시인이 오전 특강을 진행했다. 정군수 시인은 '시 감상을 위한 유추와 시어의 상관관계'라는 주제로 시 감상과 창작에 도움 되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제 출신인 정 시인은 '시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박귀덕 작가의 수필집 '사막으로 가는 배(수필과비평사)'는 작가가 지금까지 지탱해 온 삶의 언저리에서 찾은 글감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독자에게 가식 없이 자신의 삶을 고백하고, 감정을 전달한다. 체험한 바를 짚어보며 성찰하는 삶을 그려내는데, 복잡하지 않고 단출하게 써 내려간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박한 소재이지만, 솔직하게 엮어낸 이야기에는 잔잔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수필을 직접 쓰게 된 이유는 사소하다. 직장에 근무하던 당시, 지방지 기지가 낸 오보에 억울한 마음을 상사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상사는 기자와의 갈등
전북대학교가 대학 최대 규모의 문학상인 ‘가람이병기청년시 문학상’과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을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 총 상금 800만원으로 전북대신문방송사와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문학상은 이달 31일까지 작품을 공모한다. 공모 분야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부문 각각 시와 단편소설이며 시는 시조 포함 세 편 이상, 소설은 한 편 이상 제출해야 한다. 작품은 전북대신문사 편집국에 방문 제출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당선작은 '전북대신문' 개교기념 특집호(2021년 10월 13일 자 예
코로나19 장기화로 몸도 마음도 무기력해진 어린이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되어 줄 소년문학 통권 345호가 발간됐다. 이번호 특집 섹션은 3가지 테마가 담겨 있다. 특집1에는 시인 윤동주에 대해 얘기한다. 특집2는 미스트롯2 신동으로 불린 김태연 어린이, 특집3은 세계 명화 모나리자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가 실렸다. 이달의 특선 동시에는 강휘생, 김경문, 문성란의 시가, 이달의 특선 동시조는 백민 이상성, 이준섭의 시들로 채워졌다. 제17회 소년해양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자 홍은정씨의 당선작 '눈'도 게재됐다. 소년해양
우석대학교 황태규(호텔항공관광학과) 학과장과 박수진(일반대학원 관광경영학과) 객원교수가 ‘코리아, 강대국 모드로 전환하라’(굿플러스북)를 출간했다.강대국 DNA를 갖추기 위한 한국의 미래 전략을 제시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1부 ‘신(新) 강대국의 등장’에서는 한반도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고려의 역사를 통해 찾았다. 저자는 고려 시대 한반도가 주변 강대국의 이질적 문화와 문명을 포용했던 ‘아시아 문명의 순환축’이라고 말하고 있다.2부 ‘신(新) 강대국 시민의 탄생’에서는 신 강대국으로 가는 과업을 수행할
전북대학교 사범대 영어교육과 박재영 교수가 19세기 가장 뛰어난 영국 소설가로 꼽히는 윌키 콜린스의 작품 '이세벨의 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했다. 박재영 교수는 지난 2019년 제시 레드먼 포셋의 소설 '플럼번'과 2020년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앨린 글래스고의 로맨스 소설 '끌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소개한 바 있다. 이후 또 한번의 해외 유수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게 된 것. '이세벨의 딸'은 1880년 작 소설로, 남편을 잃은 두 미망인 바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