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익두가 (주)천년의 시작 시작시인선 182번째로 최근에 펴낸 시집의 제목은 ‘숲에서 사람을 보다’다. 수업시간에는 누구보다 농을 잘 치고 민족공연분야에 있어서는 범접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그지만 유독 시 분야에서는 맑고 나직하며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줘온 만큼 이번에도 변함없는 느낌을 선사한다. 나이가 먹어감일까. 다만 조금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 연배가 높아지면 더욱 권위적으로 변할 법도 한데 그런 화법과 어조를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이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삼라만상이 상호 연속성과 관계성, 순환성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2015 가정의 달 특별전으로 마련하는 ‘어린이를 위한 성찬’전이 지난 24일 개막했다. 강신동 전북미술협회장과 김완순 교동아트미술관장을 비롯해 참여작가 중 한봉림, 여태명, 박경식, 탁영환, 권승찬, 김성수, 신도원과 대덕초등학교 전교생 72명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립국악원의 퓨전공연, 심홍재의 퍼포먼스, 축사 순으로 치러졌다. 장석원 관장은 “여느 때보다 시끄럽지만 활기찬 개막식이 아닐까 싶다. 가정의 날을 앞두고 어린이들을 귀빈으로 모신 만큼 이들을 미술작품으로 즐겁게 하기 위해 노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강신동)가 20일부터 5월 1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제30회 영·호남 미술교류전’을 열고 있다. 전북, 부산, 대구, 광주 등 4개 협회가 미술을 통해 소통하고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교류전은 1985년부터 4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되고 있다. 서른 번째인 올해는 전북 34명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광주에서 35명의 작가가 출품하는 등 모두 69명이 참여해 각 지역 특색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동·서 지역의 소통이 지속되어 왔다는 점도 눈
한지로 만든 다양한 의상들이 전주의 봄을 수놓는다. 전주시와 전주한지축제조직위가 주최하고 (사)전주패션협회(회장 권현주․호원대 패션디자인과 교수)가 주관하는 ‘2015 전주한지 패션대전’이 5월 2일과 3일 이틀간 오후 7시 30분 한국전통문화전당(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2006년 이후 폐지된 경진대회를 8년 만에 부활시키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도입, 전국공모전으로 규모를 키운 데 이어 한지의상의 폭을 넓히는 등 대회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간다.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의
캔버스에도 봄이 왔다. 보내기 아쉽지만 이내 흘러가고 말 이 좋은 계절을 화폭에서나마 붙들어 보는 건 어떨까.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봄맞이 기획전으로 지난 17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여덟 번째의 봄’을 열고 있다. 개관 18주년 봄을 맞아 이를 형상화한 작품들로 계절을 마음껏 누리고, 다가올 날을 설렘으로 기다리자는 취지에서다. 얼마 전 세상을 등진 남천 송수남을 비롯해 김순철, 이길명, 이정웅, 이희춘 등 5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1980년대 수묵화 운동의 기수였던 남천은 최근까지 화려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대곤)이 기념관에 소장 중인 사발통문과 일괄문서 4점, 흥선대원군효유문, 양호전기 등 3건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신청한다. 현재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기록물이 문화재로 지정된 경우가 없지만 이를 계기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5년차에 접어든 새만금상설공연이 보다 역동적이고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돌아온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단장 홍승광) 주관으로 25일부터 시작되는 새만금상설공연 ‘아리울 스토리’는 율도국, 개양할미 등 새만금 인근의 지역적 스토리를 재구성해 창작한 작품으로 호족과 용족 간 쟁투와 화합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땅 아리울을 창조해가는 과정을 판타지로 풀어낸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지난해에는 관객반응이 평균 이상이었고 1월 서울에서의 공연 준비로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만큼, 기존 내용을 유지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주력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12개 국책사업에 선정, 3억 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해당 지원사업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예술감상교육 ‘보이는 소리’△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미루나무‘△문예회관 방방곡곡 문화공감공연사업 ‘스몰 몬스터’△문예회관 방방곡곡 문화공감 전시사업 ‘전북현대미술 파노라마’△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가족오케스트라 합창 프로그램 ‘패밀리 완두콩’△꿈의 오케스트라 ‘한소리 오케스트라’△문화공감 우수공연 프로그램 지원사업(3개)△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아리랑 소리랑’ 등이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그동안 체험형 문
조영철 조영대 조병철 조현동 조 헌 등 조 씨 성을 가진 5명의 중진화가들이 뭉쳤다. 전라북도 출신으로 지역 안팎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선후배로 지내온 이들은 동일한 성씨를 가진 것에 대해 동질감과 친밀감을 갖고 있었고, 기회가 되면 같이 전시를 하자고 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실현됐다. 서학아트스페이스(관장 김성균) 초대로 23일부터 29일까지 계속되는 ‘화전놀이’전. 주제는 세시풍속 중 하나로 꽃피는 봄날 산과 들에 나가 산수경관을 감상하는 한편 화전을 지져먹고 즐긴다는 의미의 ‘화전놀이’다. 그 중 한자 ‘꽃 화’를 ‘그림 화
불타는(?) 금요일밤, 색다른 공연으로 기분 내는 건 어떨까.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이 상설공연으로 ‘이색공연이 있는 금요일 밤???마련한다. 24일을 시작으로 9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7시 창작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관광명소로 거듭났으나 정작 밤에는 놀 거리, 즐길 거리가 없는 한옥마을과 동문예술거리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풍성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달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 장르로 펼쳐지며 지역에서 활동 중인 공연단체들이 주로 참여한다. 4월은 디제잉, 5월은 재즈
2013년 창단 20주년을 맞아 정읍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풍광을 한데 모은 가무악극 ‘환생'으로 변화를 예고한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단장 왕기석)이 야외에서 펼쳐지는 가족창극으로 전 지역, 전 세대에게 가닿는다. 가족창극 ‘쪽빛황혼’은 창단 20주년을 넘어선 국악단이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딛는 첫걸음으로 지역적 성격은 물론 대중적 요소를 갖춘 가무악 총체극을 완성, 지역 안팎에서 계속적으로 선보여 국악단 브랜드공연으로 키워나가고자 마련했다. 객원 없이 순수단원들만 참여해 자생력도 높인다.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2명의 여류작가들이 뜻을 모았다. 얼핏 보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조심스럽게 느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다름 아닌 우리의 삶이고, 현 시대의 거울이라 더욱 공감이 간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이 기획전으로 김시오와 김연경의 2인전인 ‘귓속말’을 연다. 23일부터 5월 6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개성 짙은 두 작가의 닮은 듯 다른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먼저 김시오는 ‘구경거리 되기-구경하기’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자아 찾기에 집중해 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서
2015 전주한지문화축제 일환으로 열리는 ‘제21회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현대 부문에 ‘회상’을 출품한 서현화(28․전주)가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전통부문, 현대부문, 문화상품부문, 창작한지부문에 걸쳐 일반부 178점, 학생 26점 등 모두 204점이 출품됐으며 그 결과 한지인의 저변을 확대하고 신진예술가를 발굴 및 격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신설된 청년작가상에는 고보경의 ‘fullnature(문화상품부문)'이 선정됐다. 일반부 금상은 문영경의 ‘밀양 반닫이(전통부문)’와 전소리의 ‘관모 조명등과 도장(문화상품부문)’,
전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회화식 지도로 꼽히는 ‘완산부지도’가 보물 제1876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이 22일 보물 제175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국보로 승격 지정하고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등 12건을 보물로 지정하는 가운데, 지난 2월 보물 지정 예고된 완산부지도가 보물이 된 것. 완산부지도는 조선 태조의 본향이자 전라도 감영의 소재지였던 전주부를 10폭 병풍으로 제작한 지도다. 제1폭에는 전주부의 건치연혁(지역 내력)을 비롯해 산천, 풍속 등 전주부의 지리를 지리지 형식으로 담고 있다. 제2~8폭에는 전주부 일
4월 마당수요포럼에서는 감자꽃 스튜디오의 이선철 대표를 초청한다. 자우림, 노영심, 이승환 등 공연 기획계의 스타였던 그는 어느 날 강원도 평창에 내려가 감자 대신 문화를 일구기 시작했고 그 결과 3000여명이 모여 사는 강원도 평창 읍내에 밴드만 15개가 넘는다. 할머니들까지 음반을 냈고 학생들은 감자꽃 스튜디오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대 진학을 꿈꾸고 있다. 동네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해 신나는 봄 소풍 축제를 열기도 하고 시골학교 음악회, 예술캠프 등을 개최한다. 평창읍 동부 5개 리와 함께 ‘감
우리네 삶이 흥겨운 풍물 가락으로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이 사물놀이 정기공연으로 24일 오후 7시 30분 예원당에서 ‘신 풀이, 풍물 굿’을 올린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전생, 현생, 후생의 문제를 풍물 특유의 신명으로 긍정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먼저 ‘전생’에서는 망자에게는 극락왕생을, 살아있는 이들에게는 액운소멸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상여소리와 살풀이를 비롯해 동해안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 부락민들의 평화와 장수를 비는 ‘동해안별신굿’을 선보이는 등 삶의 기원을 보여준다. 현생에서는 꽹과리, 장구, 북, 징의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과 함께 마음껏 즐기고 예술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등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는 전시로 향하는 건 어떨까.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2015 가정의 달 특별전으로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40여 일간 본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성찬’전을 연다. 도내 안팎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13명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 100여점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포토존을 제외하곤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던 전과 달리 전시장 어디에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명예교수)이 개관 9주년 기념으로 최명희(1947-1998)의 소설 「제망매?뭏?주제로 한 삽화전을 마련했다.「제망매?뭅?1985년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월간지 『전통문화』에 8회 연재(원고지 640장)되었지만, 잡지의 폐간으로 집필이 중단된 미완성 소설이다. 한 여성 명창(안향련)의 가련한 죽음에 대한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로, 연재 당시 큰 호응을 얻었지만, 연재가 중단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잊힌 작품이 됐다. 그러나 이 작품은 판소리와 춤, 무가와 무속신앙, 1960년대 전주 풍경이 고스란히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에서 전주학 총서 『국역 조경묘의』 및 『전주학 연구』 8집을 발간했다. 전주학 총서는 ‘전주에 관한 주제별 단행본’으로, 이번에 발간된 『국역 조경묘의』는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세 번째 발간된 국역서이다. 『조경묘의』는 1771년(영조47) 건립된 전주 이씨의 시조묘인 조경묘의 창건과 운영에 관한 제반 문서들을 엮은 것이다.『조경묘의』에는 ‘진사 이득리 등 상소’, ‘조경묘 창설의 전말’ 등 조경묘의 건립 경위와 ‘묘우제도’ 등 조경묘의 건축구조, ‘제향의’, ‘대향예식’ 등 조경묘의 제례, ‘시위청절목’
유학과 경전에 익숙한 지엄하고 체면을 중시했던 조선 선비의 인간적 슬픔을 책으로 만난다.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신정일이 펴낸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는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가족, 벗, 스승의 죽음 앞에 미어진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없이 울었던 조선 선비들의 절절하고 곡진한 문장 44편이 담겨있다.이 책은 ‘소리 없는 통곡, 선비들의 눈물’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조선이니, 유교니 하는 말을 완고하고 억압적인 가부장제와 동일시하기 십상인 우리에게는 매우 색다른 글들이 아닐 수 없다.소설가 박완서는 외아들을 갑자기 잃고 난 후 부